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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넷플릭스 DP 한국 군대의 민낯을 다룬 드라마 추천

by 유트루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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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는 탈영병을 체포하는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Deserter Pursuit)를 뜻합니다. 넷플릭스 DP는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D.P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내용들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인데요. 

감상하기 전에는 흥미가 가는 소재는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군대란 사회와 격리가 되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궁금한 마음에 시청을 시작하였고 한 순간에 6부작을 모두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재미가 있었다는 뜻이지만 마냥 재미로만 감상할 수 없는 묵직한 한방이 있었던 드라마였기에 이렇게 리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넷플릭스 D.P.의 시즌 1에서는 5명의 탈영병이 등장합니다.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도망치지만, 도망친 이유는 군부대 내에서 벌어진 구타, 성폭행, 굴욕과 같은 가혹 행위로 인해 부조리를 겪지만 이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탈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인데요. 이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외국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다 하니.. 몹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경은 2014년도인데, 윤일병 사건을 비롯해 온갖 부조리들이 드러났던 10~15년 전의 극단적인 모습을 드라마 속에서 다루고 있으니 힘든 시기에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PTSD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보면서도 '저게 말이 돼?'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아이와 함께 감상하는 것은 극구 말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군대를 다녀온 분들과 얘기를 해보니 정말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다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모습들을 모아놓은 것 뿐이라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고, 그 안에서 간부들은 진급에만 급급하여 피해 사실을 사회 밖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덮거나 숨기는 것이 더 쉽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변은 피해자를 지키기 보다는 방관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게다가 이를 묵인하기 쉽도록 사회와 격리가 된 공간이니, 이들을 지켜주는 제도가 부족한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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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DP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으로 실제 D.P.병으로 근무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드라마를 보고 제가 느낀 점은 법이 없는 곳에서 태어났다면 과연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군대란 사회와 분리되어 있는 곳이고,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회에선 모를 수밖에 없는데요. 양심과 올바르고자 하는 마음, 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DP에 나오는 탈영병들이 군대에 가지 않았더라면 탈영하여 죽음을 택할 일도, 극단적인 불법을 저지를 일도, 살인을 하려는 마음을 품을 일도 없었겠죠.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더이상 희망이라는 선택지가 없어지고 결국 극단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물론 전하는 메시지는 무겁습니다만, 주인공인 구교환 배우와 정해인 배우의 케미는 물론이며 연기 역시 훌륭했습니다. 한호열이 던지는 마디마디 빵 터지는 부분도 많았고, 오프닝 부분의 OST도 훌륭하며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넷플릭스 드라마였기에 아직 감상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더욱 바로 잡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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