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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Video game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엔딩 해석, 소감

by 유트루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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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고서 이렇게 많은 생각과 복잡함, 여운이 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위쳐3를 했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와, 게임의 스토리가 이렇게도 대단할 수 있구나를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를 통하여 느꼈는데요. 기승전결이 확실했고, 본편만큼은 스토리상 빈틈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나비효과를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엔딩 해석인 만큼 스포 덩어리 포스팅입니다.

 

목차

     

     

    주인공 부커 드윗은 누군가에게 빚을 졌고, 여자를 데려오면 빚을 탕감해주겠다는 이야기에 등대로 향하게 됩니다. 여기서 초반부는 섬뜩하고 무서웠으나.. 콜롬비아에 도착한 그 순간엔 정말 놀랐습니다. 아름다운 배경이 쫙~~

     

    1. 배경

     

    콜롬비아는 공중도시입니다. 극보수주의 국가로 선지자이자 독재자인 컴스탁은 아래에 사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를 '소돔'에 비유합니다. *소돔 : 죄악과 타락의 도시

    (중국인, 아일랜드인 등) 외국인을 혐오하고, 흑인들을 차별합니다. 1900년대 미국의 상황과 비슷한 수준. 사실 자신의 나라의 수치스럽고 부끄러웠던 역사를 이렇게나 스스로 비꼬우면서 깨닫게 해주는게 참 신기합니다. 우리나라는 되려 당한 역사마저도 숨기려하는데.. 뭐 아무튼, 인피니트의 플레이타임은 길지 않았지만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임으로 엔딩을 보고난 후에는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부커는 운디드니 학살 (실존 사건)에 참여했던 군인으로, 그 죄책감으로 인해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아서 선지자가 된 컴스탁 (부커 드윗)이 사는 우주 A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커가 세례를 받지 않고 피폐하게 빚을 지며 살아가는 우주 B가 있습니다.

    컴스탁은 루테스 박사와 함께 공중도시 콜롬비아를 만들어내었고, 루테스는 어떤 차원 이동장치 같은 것을 만들어냅니다. 그것으로 컴스탁은 미래를 엿보게 되지요. 그 장치를 계속 사용하다보니, 암세포 전이의 이유로 (복소폰에 암시됨) 빨리 늙게 되었으며 (부커보다 컴스탁이 늙은 이유), 장치 사용의 부작용으로 인해서 불임이 됩니다. 

    후계자가 필요한 우주A에서의 컴스탁은, 세례를 받지않은 우주B의 부커에게서 자신의 딸을 사옵니다. 이 아이가 스토리상 초반에 언급되는 기적의 아이이자, 안나이며, 엘리자베스인 인피니트의 핵심적 인물입니다.

    엘리자베스는 우주B에서 우주A로 이동하면서 새끼손가락이 잘리게 되고 두 우주에 공존하는 존재가 되면서 일종의 '테어'를 열 수 있게 됩니다. (테어는 어떤 우주로든 이동할 수 있는 능력.) 콤스탁은 엘라자베스를 제어하기 위하여 이 테어를 여는 능력을 억제할 수 있도록 탑에 가두고, 감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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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어를 여는 엘리자베스>

     

    그리고 루테스는 차원이동장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른 우주의 다른 성별로 존재하는 자기 자신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루테스 남매는 차원이동장치로 직접 아이를 데리고 온 장본인입니다. 따라서 콤스탁은 여기서 아내와도 갈등을 겪기 때문에 (갑자기 생겨난 아이로 인해) 이 아이가 사생아라는 것을 밝히기 꺼려지자 아내도 죽이고 루테스남매도 배신해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쌍둥이 루테스가 차원의 문에 갇힌 애매한 상태가 되면서 살아있지도, 죽지도 않은 채 어떤 곳이든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루테스 쌍둥이가 배신감에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하냐며.. 그리하여 콤스탁을 멸망으로 이끌기 위해 B우주의 부커에게 가서 '여자를 찾아오면 빚을 탕감해주겠다' 라며 엘리자베스에게 부커를 보낸 것입니다. 

     

    2. 엔딩

     

    결국 결말은 세례를 받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 죽음에 이르는 결말이라 찝찝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상수를 제거함으로써 A우주의 컴스탁이 존재할 수 없도록 한다는 그 결말이 참 깔끔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세례를 받는 시점이 바로 A우주와 B우주로 나뉘는 기점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을 수 없게 컴스탁이 되기 전인 세례를 받기 직전의 부커의 시점으로 돌아가 부커가 자살을 택하는, 그러니까 컴스탁이 될 수 없게 상수를 제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B우주에서 안나를 팔 일도 생기지 않을테니 (콤스탁이 없어짐으로) 다른 우주에서는 부커와 안나가 행복하게 함께 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실제 숨겨진 엔딩 크레딧 영상에서도 부커가 안나가 있던 방으로 들어가 '안나? 거기 있니?' 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안나는 가려져 보이지 않는 요람만을 비추면서 끝날 뿐이지만..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괜히 보여줄 숨겨진 영상이 아닐테니.. 

    부커가 죽은 엔딩 후, 크레딧 영상에서는 플레이어가 부커를 조종하지 못하지요. 알아서 움직이는 영상일뿐. 따라서 우리가 플레이하던 우주의 부커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플레이할 수 없고, 다른 우주에 사는 부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서 등대로 향하던 부분에서 배에 타고있던 남녀가 바로 루테스남매인데, 그 둘이 하는 대화를 잘 들어보면 이전에 또 다른 부커들이 왔었다 실패했었음을 암시하는 듯한 대화를 합니다. 따라서 루테스는 이미 수많은 B1,B2,B3 우주의 부커에게 찾아가 그녀를 찾아오면 빚을 탕감해주겠다 라고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3. 엘리자베스

     

    지금껏 해봤던 게임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가장 짠하고, 안쓰러우면서도 순수하고요. 딱 라푼젤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바이오쇼크 제작사인 2k게임즈에서도 엘리자베스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합니다. 전투를 할 때에 엘리자베스는 스스로 몸을 지키면서 플레이어를 방해하지 않으며, 체력이 떨어지면 체력키트를 주워 던져준다거나 총알이 떨어지면 총알을, 또 테어를 열어 전투에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동전을 주워 던져줍니다. 그런식으로 전투에 도움을 주면서 '협력'하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전투하지 않을 때에도 상황에 맞는 제스쳐와 표정, 말투나 행동 등으로 현실감을 주고 플레이어와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4. 송버드

     

    전작의 빅대디와 유사한 모습인 송버드는 엘리자베스를 지키라는 명령을 받은 로봇입니다. 적대감을 표시할 때에는 빨간색으로, 엘리자베스를 바라볼 때에는 초록색으로 눈이 빛납니다. 전작은 해보지 않아 잘 몰랐는데 DLC에서 나오는 빅대디의 모습을 보고 송버드와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레마이어 핑크가 차원의 문을 통해 본 랩쳐에서 그것을 본따 만든 것이 송버드라는 추측이 복소폰에서 암시됩니다. 

     

    제레미아 핑크 - 아이에게는 보호자가 필요하다
    이 구멍들에서 나는 또다른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비록 실용화된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일종의 기계와 인간의 융합체에 대한 그림이었다. 양측 모두 부족한 존재였지만 합쳐져 더 위대한 존재가 되었다. 한번 융합하고 나면 되돌리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컴스탁은 아마 그가 짓고 있는 탑을 지키기 위해 이런 게 필요할지도 모른다.

     

    정말 하도 할말이 많은 게임이라 지금 적은 글로도 쓴말이 부족한 것 같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엔딩 해석은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여행 등의 주제가 들어가면 복잡해지는게 특성인지라 정말 엔딩을 본 후 한동안 벙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곱씹을 것도 많고 복선도 많고 인생게임 중의 하나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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