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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Video game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게임성 및 스토리 리뷰

by 유트루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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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출시 당시 예약까지 하여 구매했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를 처음 진행하다가 조엘이 죽는 장면에서부터 종료한 후 심적 충격으로 봉인해두었다가 최근에 다시 이어 달리기 시작하면서 엔딩을 보게 되었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1에서의 추억과 팬심을 간직한 상태에서 진행을 하였기 때문에 다소 편파적인 마음으로 스토리를 감상했던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게임성은 1 보다 훨씬 발전하였고 아주 재미있었으나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했습니다.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후기가 주를 이루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토리를 인상깊게 즐겼다고 하는 후기들이 보이는 만큼 게이머들이 본 게임을 하면서 느낀 감정은 다 조금씩 다를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도 제가 즐긴 내용을 주관적인 후기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패키지의 뒷면에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엘리에게 잘못한 자들을 추격하는 여정을 떠나, 그녀의 복수에 따른 절망적인 육체적, 정신적 결과를 경험하라' 실제로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본 게임의 주인공은 이제 조엘과 엘리가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비중있는 캐릭터인 '애비'가 등장합니다. 초반부에는 앨리의 상실과 좌절이 크게 느껴지는 전개로 진행되지만 후반부에는 애비의 상실과 좌절로 이어지는데, 라스트 오브 어스 1의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앨리에게 더욱 감정 몰입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애비가 밉게 느껴질 수밖에요.

 

그러나 진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조엘과 앨리에게 애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엘을 죽인 애비의 입장이 이해가기 시작했습니다. 2편의 스토리가 시작될 수 있었던 시발점은 조엘이 앨리를 구하기 위해 파이어플라이를 몰살하고 백신을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인 애비의 아빠를 죽였던 1의 결말입니다. 또한 앨리와 조엘은 이 일로 크게 틀어졌다는 것을 스토리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짠내나는 조엘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 말하는 조엘.. 가장 무게있게 느껴졌던 주제 의식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좀비가 창궐하고 식량이 부족한 세상에서 혹독하게 살아가는 개개인이 아무리 사회를 이룬다 한들 자신만의 신념으로 움직이고, 자신의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애비가 조엘을 죽인 것이 완전한 악의 행위는 아니었다고 느꼈습니다. 적어도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남을 죽여도 용인되는 이 망한 세상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1에서 2로 시간이 흐르는 동안 파벌이 발생하고 광신도들이 등장하는 등의 조직에 대한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세라파이트

 

게임 내에는 세라파이트라는 광신도 집단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은 트레일러에서도 꽤 무게있게 등장했기 때문에 주요 스토리라인에서 더 묵직한 뭔가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했었는데, 세라파이트에서 도망쳐 나온 아이 2명이 주요 스토리라인에서 등장하고 성 정체성에 대해 내용을 다루는데 묵직하게 등장시킨 세라파이트를 뭔가 어떻게 창설되었는지 등등의 개연성 없이 마무리가 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저 성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등장한 조직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물론 전투적인 측면에서 조용히 화살로 싸우는 조직이라 긴장감을 주는 점은 좋았습니다.

 

전투 시스템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미 너티독에서도 출시 전부터 엄청난 발전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했을 만큼 자부심이 있는 부분이었는데, 실제로 까보니 스토리는 욕하는 사람이 많아도 게임성으로 욕하는 사람은 없었을 정도로 전투 시스템이 훌륭했습니다. 지형지물을 활용하고 전작보다 추가된 무기들, 그리고 각기 다른 적의 반응들. 죽일 때 죄책감이 느껴질 정도로 실감이 났고, 전투의 부분에서는 정말 흠 잡을 데가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에서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스토리를 보기 위해 게임을 계속 진행했다면, 2는 스토리가 궁금하기 보다는 전투가 재미있어서 게임을 이어간 비중이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애비

 

애비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요. 1의 팬 입장에서는 당연히 앨리와 조엘의 스토리 중심으로 돌아갔던 부분의 시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나서 뭐야? 이런 반발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게임사에서도 이런 것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장치들을 많이 배치하기는 했지만 애비를 플레이하면서 앨리와 싸우는 장면은 정말.. 꼭 싸워야 할까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들어서 플레이가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엘을 죽인 애비였지만, 이후 앨리는 살려주면서 신념이 있다는 캐릭터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무분별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냉혈한 캐릭터는 아니라는 것이죠.

 

중반부에 앨리가 애비의 친구들을 다 죽인 것을 보고 다시 복수하고자 앨리를 찾아갔을 때에도 애비는 또 한 번 앨리를 살려줍니다. 어떻게 보면 앨리보다 먼저 용서의 의미를 깨달은 것이겠죠.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에서 좋았던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과거에 조엘이 앨리의 생일을 맞아 우주 여행을 시켜주었던 장면이었는데요. 조엘이 얼마나 앨리를 아끼고, 또 앨리는 그런 조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미 조엘이 죽고 난 후에 감상을 하다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결말에서는 앨리가 행복한 가정을 뒤로 하고 다시 애비를 찾아가게 됩니다. 복수의 마음을 품고 갔지만 결국 애비를 죽이려는 순간에 조엘을 떠올린 후 죽이지 못하고 보내주게 되는데요. 이 사건으로 앨리는 새로 꾸린 가족도 잃고, 손가락도 잃고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며 끝이 납니다.

 

조엘을 떠올린 장면은 이후 회상컷으로 자세하게 나오는데, 거기서 조엘은 다시 돌아간다 해도 앨리를 구하기 위해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앨리는 이미 조엘의 행동으로 인하여 개인의 판단이 자신의 가치있는 희생을 평생 가치가 없는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개인의 감정에 치우친 복수를 선택하기 보다는 용서를 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앨리가 애비를 정말 죽이고 끝이 났다고 하더라도 그게 과연 통쾌했을까 싶기도 한데요.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복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조엘과 앨리에 애착이 있었던 팬의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충분히 납득은 가는 스토리 라인이었습니다. 디테일도 있어 스토리가 아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게임을 하지 않기에는 너무 아까운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팬심과 편견만 지우고 플레이한다면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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