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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킹덤 아신전 영화 속 역사 살펴보기

by 유트루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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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7월 23일, 킹덤 아신전이 넷플릭스에서 개봉을 하였습니다. 기존 드라마가 시즌2까지 전개가 되었는데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프리퀄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했는데요. 저는 큰 기대없이 감상을 했는데 재미있게 보아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요소들을 소개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들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성저야인의 역사

 

가장 먼저 역사를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주인공 아신의 역할을 맡은 전지현은 극중 여진족인 성저야인의 부족으로 나오는데요. 

1449년(세종31)에 조선은 동북방 두만강 유역의 회령, 온성, 종성, 경원, 경홍의 오진을 설치한 후 내륙의 부령에도 진을 설치하여 육진 체제를 갖추었습니다. 육진을 설치한 이유는 야인들의 침략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는데요. 이 육진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 야인과의 충돌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최선이었기 때문에 오진의 성 아래에 야인들을 거주하게 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물품을 제공하고 야인들의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이렇게 조선의 조력을 얻었던 야인들이 바로 아신의 부족, 성저야인입니다.

조선은 이 성저야인들의 보고를 받으면서, 나머지 야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침략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성저야인들은 실제로 한양으로 올라와 숙배하고 물자와 관직을 받기도 하였으며 성을 하사한 역사도 있습니다.

 

2. 폐사군

 

여진족에 대한 강경책인 4군 6진 설치 이후에도 여진족이 대규모로 침입을 해오면서 주민들은 모두 강계로 이주시키고 평안도의 위쪽인 우예, 여연, 무창 지역을 폐사군이라 하여 위험 지역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이 폐사군 지역에서 생사초가 발견되고, 생사초를 먹은 고라니가 좀비화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죠. 

 


또한 이 폐사군 인근에 자리를 잡아 회유정책으로 조선이 거주를 허가한 성저야인들, 번호부락이 바로 아신의 부족들이었습니다. 

 

3. 해원 조씨의 파저위 학살

파저위

 

킹덤 영화 속에서는 해원 조씨의 장자가 자신의 산삼을 여진족들이 훔치러 들어왔다는 이유로 여진족 15명을 학살하는 미친 모습이 나옵니다. 물론 실제 해원 조씨는 역사에서 존재한 적 없는 픽션입니다.

영화를 보면 조선은 나쁘고, 여진족은 이용당한 선량한 민족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여진족의 뿌리가 중국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종국에 여진족이 청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아시아 역사를 잘 모르는 세계인들이 이 영화를 감상했을 때 조선은 나쁜 나라다 라고 단편적으로 의식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생각을 해봤습니다.

같은 역사를 두고 어떤 관점으로 창작을 하냐에 따라 보는 사람들이 해석하는 여지가 달라지는 것인데, 역사적 왜곡은 크게 없다고 느꼈지만 실제 역사 속에서 여진족은 조선에 침략한 이력이 많고, 줄곧 백성들을 괴롭혀 왔기 때문에 영화만 보고 선과 악의 단편적인 이미지가 씌워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4. 영화 속 '돼지'와 '활쏘기'

 

킹덤 아신전의 주제는 이 세계관에서 어떻게 좀비가 창궐하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흑화한 주인공 아신이 어떻게 복수심을 품게 되었는가를 그리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 내용에 있어 돼지와 활쏘기가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데요. 

영화에서는 아신과 관련된 이들을 모두 돼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조선의 백성을 만지지도 못하는 돼지 잡는 백정으로 나오는데, 치록의 명령을 통해 조선과 여진을 오가는 밀정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지만 나중에 파저위 여진족들에게 붙잡혀 다리가 절단되고, 돼지나 다름없는 몸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또한 성저야인들 모두 외교적인 문제에 휘말리게 되자 모두 몰살되며, 살아남은 아신은 남은 생 마저도 돼지우리에서 잠을 자면서 조선의 일을 돕습니다. 

그런데 이 초반 서사를 지나 영화가 후반부에 접어들면, 돼지에 비유되던 아신의 부족이 이제는 조선이 돼지에 비유가 넘어가게 됩니다. 아신은 생사초를 이용하여 자신을 핍박하던 조선군들을 하나씩 사냥해 좀비로 되살리며, 활을 쏘면서 하나씩 복수를 해나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론 영화가 약간 디테일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좀 있었는데요. 영화에서 파저위 여진족이 태어날 때부터 전사로 훈련받은 매우 강한 부족으로 나오는데 조선의 이간질 하나로 여자와 아이들이 주를 이루는 성저야인들이 어떻게 파저위 15명을 학살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는지도 의문이고, 굳이 아신이 복수심에 불타오르도록 만들기 위해 많은 장치들을 너무 과하게 배치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킹덤의 세계관이 어떻게 창궐하게 되었는지 그 시작점을 알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킹덤의 팬이셨던 분들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역사를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기에, 성저야인의 역사도 간략하게 살펴보고 감상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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